
꼼데갹송의 지난 컬렉션을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남성용 스커트' 란 게 존재한다. "아니 남자가 치마를 입는단 말야?" 하고 충분
히 반문할 수 있다. 그런데 있다. 물론 꼼데갹송 라인은 여성스럽지는 않지만 입고 거리를 활보하기엔 대단히 부담스러운 물건들이
다. 조금 풍성하게 부피감이 있고 무엇보다 시커먼데다 길다. 아마 대한민국에 그걸 입고 다닐 수 있는 사람은 0.1%도 안될거라고 확신한다.
꽤 오래전부터 '랩 스커트'의 구입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안에 바지를 입어야하는 것은 당연하니 '하의'로 분류하기엔 애매하고 그렇다고 악세사리로 분류하기도 좀 어렵다. 한마디로 단순한 '코디'를 위한 아이템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에 아직까지 구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가끔은 랩 스커트를 입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약간 보헤미안 적인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을 때, 혹은 아래위로 타이트하게 입었는데 적당한 무게감과 안정감을 주고 싶을 때 절실하다. 특히 나는 허리춤에서 무릎께까지 퍼지는 A라인을 꽤나 좋아하기 때문에 랩 스커트를 입었을 때의 그 실루엣에 대한 약간의 동경이 있기도 하니까.
하지만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머릿속에 '살까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지만 곧바로 '구매 오케이'로 쉽사리 결정이 나질 않는다. 그깟 얼마 하지도 않는거 하나 사도 크게 나쁘진 않을텐데 말이다.
사실 정말 망설여지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요즘엔 하는 사람이 드물테지만, 여러가지 소재패턴으로 된 카디건이나 얇은 후디짚업 혹은 얇은 짚업카디건을 꽤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할 때, 외출하면서 허리에 두르고 나갔다가 밤엔 풀러서 입어주면 상당히 센스있는 스타일링과 기능성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나중에 입었을 때를 반드시 생각을 해 두고 다른 옷들을 매치해야 하고, 무엇보다 소매부분을 묶었을 시에 불룩하게 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의 처리를 잘 해야 한다는 것. 잘못하면 배가 나온 것처럼 보이거나 아니면 대빵만한(?) 거시기(?) 자랑을 본의 아니게 할 수 있으니 주의.
아, 그건 자랑해도 되는건가?(-_-;)


덧글
chan 2009/10/28 19:44 # 답글
전 빨간 체크 셔츠를 허리에 두르는게 멋져보이더라고요. 블랙진에 블랙재킷에다가..사실..요즘 제가 관심이 많이 가는 스탈이예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ㅋㅋㅋ
랩스커트 스타일은 나쁘지 않은데 저 위의 사진은 좀..너무 치마같다는 생각이..^^;;;;
HAUL 2009/10/28 20:30 #
저건 치마가 맞아요. ㅎㅎ 지난 꼼데갹송 fw지요. 죄다 저렇다는 -_-;; 치마바지 같은 것들도 있는데 비쥬얼 100% 치마... ㅋㅋㅋㅋ
BAR_TENDER 2009/10/28 21:23 # 답글
소화만 된다면 위의 사진도 멋진데요..ㅎ그리고 대빵만한 소매부분도 시도해 볼 만 한데요 ㅋㅋ
HAUL 2009/10/29 00:17 #
짧아서 패스 -_ㅠ흐흐흐흐흐흐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아 2009/10/28 23:29 # 답글
왜요, 킬트 입은 남자가 얼마나 섹시한데 - 숀 코네리 옹도 즐겨 입었잖아요 ^^
HAUL 2009/10/29 00:19 #
킬트 같은.. 그러니까 체크 패턴이라도 있음 흔쾌히 입어 줄 수 있어요. 그건 딱 봐도 '킬트'라는걸 알 수 있잖아요? 아 근데 저... 그 꼼데갹송 라인에 나오는 것 같이 러플이 있거나 또는 셔링, 혹은 그냥 민자(-_-)는 참 시도하기 힘들어요. 엉엉.음... 저런거 입고 유럽이나 뉴욕 싸돌아다니면 스캇 양반이 사진 찍어 줄지도 -_-
jenny 2009/10/29 09:28 # 답글
이것이 바로 꼼데갹숑의 매력.하나 하세요 하세요하세요(요새 입에 뱄어요;;)
"잘못하면 배가 나온 것처럼 보이거나 아니면 대빵만한(?) 거시기(?) 자랑을 본의 아니게 하는"사람을 오늘 아침에 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AUL 2009/10/30 00:14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흥 숙녀분 앞에서 부크럽군요. 헤헤.
꼼데갹송은 느무 비싸서.... ㅠ
오란씨 2009/10/30 01:49 # 답글
ㅎㅎ갸르송 가게에 가면 남자 직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스커트를 입고 있어 마치 다른곳에서 나도 저렇게 입고 다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긴 하죠.실용성이나 용기같은걸 차치하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싸요! 5~7만엔 가량 하니 7~100만원이니, 자주 입을 수 있다면 큰맘 먹고 사겠는데 분명 일년에 한두번 입고 가끔씩 집에서 생각날 떄 꺼내보고 마는게 대부분일테니깐요ㅎㅎ
그래서 대신 저런 스커트는 아니고 카페같은데서 직원들이 입는 앞치마와 비슷한 디자인이 저렴하게 2만엔 정도에 나와있어 그걸 연초에 구입했는데, 예상대로 안입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