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나가서 바람도 쐬고 그러고 싶은데 할 일이 너무 많아 불안감에 차마 나가지를 못하겠다. 여섯 시간을 자고 열여덟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일만 하고 있다. 우아, 고추에 털 나고 정말 이렇게 뭔가 열심히 일을 하는게 처음인 것 같다. 엉덩이엔 감각이 없어진지 오래고 가끔 커피를 내리거나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서면 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꼭 휘청 거린다. 밥은 동네 김천(뭔지 아시겠지요)에서 삼시 세끼를 배달했다. 담배는 오늘 여자친구가 또 한보루를 보급해 주었고 집엔 요상얄딱꾸리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것 같다(나갔다 와 봐야 알 것 같다). 여자친구는 아무 냄새도 안난다는데 그럴리가. 홀애비 냄새라도 나겄지 쩝.
엄청 피곤하다. 600장 분량(약 1200쪽)의 원서를 번역하는데 이제 대략 100쪽 정도 남았다. 난생 처음 해보는 번역이라 의역하는데 애를 먹고 있고 모르는 단어도 수두룩 빽빽해서 마치 일주일동안 영어시험 보는 느낌이다. 느낌상 영어가 엄청 늘었을 듯? 조금만 더 버티고 오늘 밤이 끝나면 완벽하게 끝낼 수 있겠지(그건 니생각이고). 문제는 이걸 끝내도 다음주 마감인 일이 또 하나 있고 그나마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으나 좀비가 될 가능성 99%. 으아아아아. 놀고 싶다. 안돼, 돈 벌어야지!! 카드 구멍 메꿔야지!!(하지만 오늘 인터넷 구제샵에서 20만원어치를 긁는 기염을 토했고ㅠㅠ)
아, 정신이 이상해지려고 한다.
갑자기 의문. 진짜 히키코모리들은 어떻게 집에서 생활을 할까 싶다. 일주일을 안나갔는데도 미쳐버릴 것 같은데 말이지.


덧글
루아 2009/11/08 01:55 # 답글
헉 600쪽.... 끔찍하군요;;현직 히키코모리로서 한말씀 드리자면...그 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나가는게 무서워요 -ㅁ-; 그리고 히키코모리는 하루종일 일만 하는게 아니잖아요. '딴짓' 만 하다 보면...
HAUL 2009/11/08 23:56 #
ㅎㅎ; 뭐 그래도 어째어째 다 끝냈어요. 확인작업 해야 하는게 더 무섭..ㅠ저는 정말 딴짓만 하면서는 집에 못있겠어요. 천성이 싸돌아다니는게 맞는지라 ㅎㅎ
NePHiliM 2009/11/08 14:06 # 답글
으아 =ㅅ= 힘내세요. 일이 많으신가봅니다
HAUL 2009/11/08 23:56 #
좀... 많아요 -_ㅠ 어허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