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 있으면 여자친구는 뉴욕으로 간다. 어느날 갑자기 내게 돌연 "뉴욕갈래. 공부하러." 하고 선언하고 회사를 그만두더니 아주 급속도로 뭔가를 준비를 하더라. '에, 설마.' 했던게 진짜 '설마'가 됐다. 이건 아주 오래전에 내가 런던으로 도망갔을 때와는 상당히 다른 케이스다. 어쨌든, 처음으로 이 여자가 커 보였다(음 물론 크다. 키가.). 현실에 안주하고 조금은 편하게 살길 원했던 그녀가 그런 결정을 내리기엔 뭔가 쉽지 않았을 것이고, 전부터 내게 은근히 뉴욕 얘기를 꺼내고 학교 얘기를 꺼내고 하더니 눈치 없이 시큰둥하게 대답했던 나 자신이 조금은 바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음.... 물론 그런 것들 보다.
"해방이다!!!!!!!!!!!!!!!!!!!!!!!!"
했다가, 쳐 맞고. 하루에 최소 한번 SMS는 꼭 보낸다, 메일은 일주일에 세번이상 쓴다, 두달에 한번은 선물을 보낸다, 빠른 시일 내에 뉴욕에 와서 나를 만나고 간다, 엄마아빠에게 안부인사 꼭 자주 드린다, etc*20 ... 각서썼다. 그리고 인감도장을 찍는 어이없는 시츄에이션.
아무튼.
새해는 서울에서 같이 보내고 가라는 말에 쿨하게 싫단다. 에라이 몬땐것.
아 진짜 가는거냐 정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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